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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working

지미 카터와 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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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Fine Woodworking 잡지에 실린, 지마 카터의 글인데, (본문에 충실한 직역보다는 알기쉽게 의역으로) 한글로 번역했다. 대통령 재직시에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지만 퇴임후 더욱 존경받는 그의 소박한 성품을 볼 수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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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릭적부터 목공은 내 삶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목공을 통해 나는 폭넓고 헌신적인 인간관계를 만들고 그로부터 소속감을 가질 수 있었다. 나는 공예를 통해 얻는 지속적이고 영속적인 감정을 좋아한다. 내가 만든 작품들의 일부는 앞으로 여러 세대를 걸쳐 사용될 것이며, 또한 여기에는 과거와의 끈끈한 연결고리도 있음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내가 가장 최근에 만든 작품은 우리 가족 농장의 1988년에 세워진 집으로부터 나온 오래된 송판으로 만들었다. (그 판재에 있는) 지름 1 1/4인치의 문 손잡이는 75개의 나이테를 가졌는데, 이는 이 주변지역에 유럽인들이 정착하던 시절에 이 나무가 자라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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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기둥침대Four Post bed. 카터가 만든, 점점 가늘어지는 다면의 기둥을 가진 체리 침대.

피난처인 작업장

캐비넷메이커(cabinetmaker, 미국에서 소목을 지칭하는 말)로서 내 삶에서 큰 약진이 있었던 때는 1980년 대선후 내가 정치로부터 본의 아니게 은퇴하였을 때였다. 워싱톤을 떠나려고 준비하고 있을 때 각료들과 화이트하우스의 참모들은 내게 줄 선물을 위해 십시일반으로 모금을 하여 짚Jeep을 살 수 있을만큼 돈을 모았다. 나는 정말로 이 선물이 필요하지도 않았고 원치도 않았다. 나는 대신 결국은 그들이 알아체게 된 약간의 은밀한 힌트를 주었다. 미리 모은 돈으로, 그들은 내게 목공구를 살 수 있는 상품권을 선물하였고, 그 선물은 내가 받아본 선물 중에서 가장 즐거운 선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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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는 최근 완성한 옹이진 월넛 테이블에 마지막 오일칠을 하고 있다.

나는 1981년의 대부분을 조지아의 농장에서 화이트하우스에서의 시간들에 대한 회상록을 쓰는데 보냈다. 나는 아침 전후에 몇시간을 반드시 저술에 할애했으며, 매일 20걸음 떨어진 내 작업장으로 평온한 휴가를 떠나서, Fine Woodworking 잡지의 과거판들과 테이지 프릿Tagid Frid의 책들을 공부하였다. 그 조용한 시간동안, 나는 주먹장dovetail과 finger joint를 연습했으며, 장식조각ornamental carving을 배웠고, 라우터, 선반, 그리도 다른 파워공구들의 기술들을 익혔다. 그 해 우리는 북 조지아 산맥에 통나무집을 구입했고, 나는 침대, 의자, 테이블, 벤치, 캐비넷, 스툴, 그리고 심지어 화장실에서 쓰는 작은 물건들까지 모든 가구들을 만들었다.

삶의 필요에 의한 목공

나는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있는 농장에서 자랐는데, 전기가 들어오기 훨씬 전이었으며 모든 노동은 사람의 손 또는 가축들의 힘을 빌어 이루어졌다. 나의 아버지는 건물을 짓고 수리하며 손공구들을 만들었으며, 좋은 가죽수선공이자 능숙한 대장장이었다. 내가 어느정도 힘을 쓸 수 있게 되자 아버지는 내가 합당한 몫의 일을 하도록 원하셨으며, 나도 열심히 배우는 그의 학생이었다. 나는 미국미래농군의 일원으로서 기술을 익혀나갔고, 주로 어머니에게 드리는 선물이지만 몇가지 가구들을 만들었다.

후에 내가 기본급 300달러를 받는 젊은 해군장교가 되었을 때, 내 아내인 로잘린과 나는 되도록이면 절약하며서 살아야 했기 때문에 가구가 전혀 없는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다. 커다란 잠수함 기지에는 잘 갖추어진 공방이 있었는데, 자격을 갖춘 인력들이 있어서 가구디자인에 도움을 주고, 목재선택, 적절한 조인트, 풀로 결합하는 기술, 파워공구 사용법 등에 대해 좋은 조언을 주었다. 나는 침대와 테이블, 그리고 다른 필요한 가구들을 만들었다. 그러나 해군을 떠나 고향으로 가져온 유일한 목공작품은 하이파이 음향기를 위한 화이트오크로 만든 캐비넷 뿐이었다.

로잘린과 내가 농장으로 돌아왔을 때, 우리는 정부관사에서 살았으며, 나는 우리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힘들게 일해야 했다. 농부와 힘들게 노력하는 사업가로서 일하던 그 시절, 나의 목공구는 손대패와 망치, drawknife(손칼의 일종), 그리고 약간의 손드릴 등이 다였으며, 때문에 내가 그 시절 목공기술을 향상시켰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나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가 사용하는 몇몇 소파(couch)와 안락의자, 테이블 등을 만들었다. 나는 이 기간동안 지역 고유의 수종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고 충분한 양의 목재를 수집하였다.

우리가 아틀란타 주지사 관저에 사는 동안 나는 목공할 시간을 거의 가질 수 없었으며, 거기에는 작업장 시설이 전혀 없었고, 또한 바로 그 후 나는 대통령 선거를 위해 풀타임으로 캠패인에 나서게 되었다.

즐거움을 위해 만드는 작품

대통령으로서 나는 주말에 캠퍼 데이빗의 작업장을 사용하였지만, 선반으로 만든 작은 작품들이나 목도리 걸이, 낙시 릴 등, 가족이나 가까운 친구들을 위한 선물들을 만드는데 내 노력을 제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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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테이블

100개도 넘는 작품들을 만들었지만 나는 더 많은 시간을 작업장에서 보냈으면 한다. 몇몇 작품들은 나의 능력을 실험하는 도전적인 것이었는데, 예를 들어 짚으로 옆면을 짠 크래들(유아용침대, cradle)은 완성하는데 120시간이 걸렸다. 나는 그외에도 여러 크래들을 만들었고, 그 것들은 내 아이들이 더 많은 손자손녀들을 낳도록 좋은 뇌물로서 역할을 하였다.

내가 만든 작품들 중에서 가장 즐겁게 만든 것은 우리집 근처에서 내가 잘라낸 히코리나무의 생나무로 만든 의자와 스툴, 갈퀴와 pitchfolk(갈퀴의 일종)였다. 나는 식민지시대에 사용되었던 공구만을 사용하도록 제한하였으며, 칼이나 froe, adze나 hatchet, drawkinfe, spokeshave 등과 같은 가장 기본적인 공구들을 이용하여 shaving horse(않아서 작업하는 작은 작업대)에서 작업하고, 증기와 나무휘기를 위해 난로파이프를 이용하여 작업하면서 딱이 표현할 수 없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다.

남을 돕기 위해 만드는 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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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나무 장롱(chest), 손으로 깍은 주먹장

나는 종종, 로잘린과 내가 1982년에 세운 인권기구인 카터센터를 위해 연례적으로 열리는 기금모금을 위한 경매에 제공하기 위해 작품을 만든다. 이런 목적으로 약 12개 정도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들 중에는 삼나무 장롱, 네기둥침대, 생나무로 만든 의자와 공구, 여러가지 디자인의 캐비넷 등이 있다. 언젠가는 체스세트를 조각했는데, 각각의 체스말들은 로잘린이 벨벳으로 안감을 넣은 단풍나무 상자에 보관되는 것이었다. 모든 작품은 내가 찍은 사진앨범과, 그리고 목재선택에서부터 마지막으로 사인을 하는 과정까지, 만드는 과정 단계별로 내가 직접 기록한 수기노트가 함께 주어졌다.

전직 대통령이 만들었고 출처에 의심의 여지가 없으므로 입찰은 항상 빠른 속도로 이루어졌고, 경매가격은 매우 높아서 5만1천달러부터 시작해 20만달러를 웃도는 가격까지 있었다. 그로부터 얻어진 돈은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가의 질병을 없애고 약 65개의 빈곤국가에서 건강을 향상시키고, 식품생산을 늘리고, 선거를 감시하고, 평화조약을 협상하려는 우리의 노력을 재정적으로 돕기 위해 사용된다. 2004년에는 캠프데이빗 평화협상에서 베긴과 사다트, 그리고 나를 그린 유화를 제출했는데, 그 경매가격은 내 가구 경매가격의 중간정도에 해당했으며, 따라서 이제 나는 공예가로서 기부하는데 두가지 옵션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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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멀룹으로부터 받은 영감

로잘린과 나는 카터센터일을 위해 120개 이상의 나라들을 방문하였고 나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의 가장 유명한 수많은 공예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목수라고 생각하는 샘멀룹Sam Maloof과 개인적인 친분관계를 가지게 된 것을 매우 행운으로 생각한다. 샘멀룹의 인품과 철학은 그가 만든 가구의 디자인과 아름다움에 생생하게 드러나며 나는 그를 만날 때마다 언제나 큰 영감을 얻었다. 나는 한번도 샘멀룹 작품의 물흐르는듯한 예술성을 시도하지 않았으며, 직각의 모퉁이와 단순한 결합을 가진 작품을 만들 줄 아는 것에 그저 만족한다.

나는 샘멀룹이 만든 검은 호두나무(black walnut)으로 만든 안락의자와 두개의 외다리테이블, 버스아이매플(bird’s eye maple)로 만든 double rocker(?), 굉장한 무늬의 zircote(나무의 일종)로 만든 직선 의자를 가지고 있는데, 이것들은 로잘린과 내가 최근에 초대받았을 때 샘멀룹이 선물한 것이다.

나는 계속 열심히 배울 것이며, 나이가 들어 움직이는게 점차 힘들어지게 되면 목공은 삶에서 더욱 중요한 것이 될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 내가 만든 가구들의 사진앨범을 만들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