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woodworking

빅토리아 세면대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의 첫 목공작품. 물론 이 전에도 스위스 아미나이프로 책꽂이를 만들거나 하는 등의 목공은 했지만, 목공작업을 이해하고 공구를 갖추어서 만든 것은 이 것이 첫 작품이다. 그러니까 한 10년전쯤 전이었나? 오랫동안 수많은 목공책을 읽고, 비록 벤취탑(bench-top)의 작은 것이지만 테이블소, 라우터, 드릴링머신 등의 갖가지 전동공구를 갖추고, 그리고 약간의 손공구도 갖춘터라 비록 시간도 없었고 작업할 장소는 마땅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첫 작품을 미룰 수 없었다. 그래서 서점에서 막 구입한 목공잡지에서 그냥 떡 하고 고른 것이 이 작품인데, 높은음자리표를 연상시키는 곡선 앞면 다리의 감성적인 형태를 가진 빅토리아 스타일의 세면대Victorian washstand이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이 위에 세숫대야를 놓고 세수를 하였다나…

판재는 마호가니이며 오일-바니쉬(Minimax Antique Finish) 칠을 하였는데 지금은 아주 진한 진홍빛을 띄게 보기좋게 숙성aging되었다.

++

원래의 디자인에 따르면 곡선인 앞면 다리와 조화를 이루고 또한 작품에 화려한 액센트를 주도록, 단풍나무hard maple로 곳곳에 상감inlay을 넣어야 했는데 앞면 서랍의 상감은 라우터로 쉽게 할 수 있었지만 곳곳에 있는 원형의 상감은 꽤 정성어린 수작업이 필요하였다. 워시스탠드 가장 윗단에 있는 오지ogee 몰딩은 마침 갖고 있던 오래된 목대패로 만들었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서랍의 옆판은 앞판의 마호가니와 뚜렷한 색상대비를 주기 위해 단풍나무로 만들었으며 손톱과 끌로 반주먹장half dovetail을 만들었다. 그 밖에 아랫판은 sliding dovetail로, 다리들은 mortise and tenon으로 연결하였는데, 지금 생각해도 첫 작품으로 시도하기엔 너무 벅찬 것을 골랐던 것 같다. 게다가 모든 공구를 처음 사용하는 터라 작업은 매우 더디게 진행되었는데, 뭐 그래도 큰 사고(?) 없이 원래의 디자인에 충실하게 작업을 마칠 수 있었고, 그 때문에 한동안 무척 행복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