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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dworking

목공작업의 즐거움과 로이 언더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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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로이 언더힐Roy Underhill을 좋아하고 그의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또 미국 공영방송인 PBS의 로이의 프로그램을 너무 좋아했다. 로이의 작업실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다. 그는 대패, 톱, 끌, 마킹 게이지marking gauge 등의 수공구만 사용하여 목공을 한다. 그의 작업장에서 유일한 기계(?)인 선반 역시 사람의 힘(발)으로 작동된다.



이렇게 모든 작업을 손공구만으로 하게 되면 목공에는 몇가지 제약이 따르게 된다. 특히 손공구만으로 켜기resawing를 한다면 버니어veneer를 만들거나 북매칭book-matching 판재를 만드는 것은 너무나 힘들어지거나 거의 불가능해진다. 그리고 만약 조인터jointer나 플래너planer 등의 기계를 이용한다면 쉽게 이루어질 평면가공에도 역시 오랜 시간과 땀, 투쟁이 불가피해진다. 이러한 제약으로 인해 로이의 목공작업은 단순한 디자인을 가진 것들, 예를 들면 쉐이커Shaker 스타일의 가구나 또는 생나무를 사용하여 만드는 스틱의자stick chair나 갈쿠리 등으로 제한된다.

손공구만을 사용하여 목공을 할 때 따르는 이러한 제약은 대신 목공과정의 다른 이점으로 상쇄된다. 손톱으로 자르고, 대패와 스크래이퍼로 다듬고, 끌로 결합부위를 만드는 다른 목공과정은 나무의 체온을 느끼면서 라디오의 음악을 들으면서 하는 평화롭고 즐거운 즐거운 작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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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잘 갖추어진 목수들은 슬라이딩테이블소sliding table saw, 조인터, 플래너, 밴소, 쉐이퍼shaper, 슬랏모티서slot mortiser, 드럼샌더drum sander, 스핀들샌더spindle sander, 디스크샌더disk sander, 에지밴더edgebander, 버니어프레스veneer press, 드릴프레스drill press, 선반, 라우터router 등 수많은 전동기계들로 가득한 작업실에서, 90+db의 소음과 미세먼지를 견디기 위해 고글과 귀마개, 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 작업을 한다. 이쯤되면 목공은 밥그릇을 채우기 위한 또는 나의 자존심을 채우기 위한 야만적인 전쟁이 된다.

로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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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전가구period furniture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정교한 기술에 감탄과 존경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러한 태도로 인해 목공의 순수한 즐거움을 잃는 것은 아닌가 하고 종종 우려를 한다. 내가 만들기 원하는 가구들은 때론 기계의 힘과 정교함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나는 로이처럼 모든 목공과정을 손공구로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로이를 생각하면서 내게 다짐하는 것은, 내가 존경하는 미적기준과 이념을 위해 무엇을 만들되 만드는 대상에 너무 집착하여 나를 잃고 작업에서 소외되지 말자는 것이다. 어차피 삶이란 무엇을 찾아가는 과정이며 그래서 남는 것은 내 삶의 껍데기일 뿐이다.



Happy Woodworking!